최근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Antimicrobial Resistance, AMR) 문제가 심각한 보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항생제는 감염병 치료에 핵심 역할을 하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오히려 인류 건강에 위협이 됩니다.
특히 감기·비염·인후염 등 일상적인 질환에서 항생제를 “예방 차원” 또는 “빨리 낫기 위해” 복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잦습니다. 이러한 반복적 오남용이 세균의 내성을 키우고, 결국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정부 정책브리핑 자료에서도 2025년을 맞아 항생제 사용에 대한 주의가 강조되었습니다.
항생제는 여전히 필수 의료 자원이며, 내성 관리는 개인·가정·의료기관·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공중보건 과제입니다.
항생제 사용의 핵심은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정확히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항생제는 이득 없이 위험만 남길 수 있습니다.
1. 항생제는 어떤 약인가? | 작용 원리와 필요한 상황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치료하거나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바이러스·곰팡이·기생충 등 모든 감염에 적용되는 약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 항생제가 효과가 있는 경우
● 세균성 폐렴
● 요로감염
● 세균성 편도선염
● 피부·연조직 감염
● 패혈증 등 중증 세균 감염
✅ 항생제가 효과가 없는 경우
● 감기·독감 등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
● 대부분의 인후통
● 코로나19
● 알레르기 비염·결막염
● 단순 장염
많은 사람들이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라고 생각하지만, 감염의 원인이 세균인지 바이러스인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2. 항생제 오남용이 위험한 이유
항생제는 생명을 구하는 약이지만, 잘못 쓰면 개인과 사회 모두에 피해가 발생합니다.


① 항생제 내성 증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내성이 생기면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아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합병증·사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오남용과 내성 증가에 대한 공중보건 경고는 정부 공식 보도자료 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② 치료 비용·입원 기간 증가
내성균 감염은 일반 감염보다 더 강력하고 비싼 항생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합니다.
이는 개인 의료비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③ 장내 미생물 균형 교란
장내 유익균·면역 균형이 흔들리면 소화기 증상·피로감·면역 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④ 불필요한 부작용
설사·메스꺼움·알레르기 반응뿐 아니라 드물게 심각한 과민반응도 발생합니다.
즉, 필요하지 않은 항생제는 “위험만 증가시키는 선택”입니다.
3. 감기·비염·결막염에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
항생제 오남용의 가장 대표적인 배경은 바이러스 감염을 세균 감염으로 오해하는 경우입니다.


✅ 감기·독감은 대부분 바이러스
열·기침·콧물·몸살은 세균보다는 바이러스 감염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따라서 항생제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항생제가 감기 회복에 도움된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환절기마다 감염에 취약해지는 이유는 제가 정리한 ‘겨울철 감기 자주 걸리는 이유’ 글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감기 자주 걸리는 이유 | 면역력 떨어졌을 때 필요한 비타민D·아연·수면 습관
겨울이 되면 왜 유난히 감기에 자주 걸릴까겨울철에는 감기에 쉽게 걸리고 회복도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이는 단순히 추위 때문이 아니라, 면역 체계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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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염·결막염도 항생제가 기본 치료가 아님
알레르기 비염·바이러스 결막염은 항생제가 아닌 항히스타민제·스테로이드·생활습관 관리가 우선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바이러스성 결막염은 항생제보다 생활습관 관리와 대증치료가 우선됩니다.
증상별 관리 원칙은 ‘결막염과 비염,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법’ 글과 함께 참고하면 이해가 더 쉬워집니다.
결막염과 비염,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법
결막염과 비염은 각각 눈과 코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환절기나 특정 알레르겐에 노출되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곤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약물치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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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균성으로 발전한 경우만 예외적 사용
콧물 색 변화·안면통·고열·농성 분비물 등이 지속되면 세균감염 가능성이 고려됩니다.
그러나 진단은 반드시 의료진이 해야 하며, 증상만으로 항생제를 자가 판단해 복용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콧물 색 변화, 안면통, 고열이 지속된다면 세균감염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의료진 진단이 필요합니다.
비슷한 사례 구분은 ‘급성 축농증과 만성 축농증의 차이점과 생활습관 관리’ 글에서 정리해 두었습니다.
급성 축농증과 만성 축농증의 차이점과 생활습관 관리
급성 축농증과 만성 축농증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지속 기간과 치료 방법, 그리고 생활습관 관리 측면에서 차이가 뚜렷합니다. 본문에서는 두 질환의 특징과 공통점, 그리고 생활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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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항생제 사용 기준 | 의료진이 판단하는 핵심 요소
항생제 처방 여부는 단순 증상 강도가 아니라 임상적 진단 기준에 따라 결정됩니다.



✅ 진료 시 확인하는 대표 항목
● 증상 지속 기간
● 체온·맥박·호흡수 등 활력징후
● 혈액검사·CRP·백혈구 수치
● 영상 검사(부비동·흉부)
● 합병증 위험 요인 존재 여부
● 기저질환, 면역저하 여부
✅ 왜 스스로 판단하면 안 되는가
동일한 증상이라도
● 바이러스
● 세균
● 면역 반응
● 환경 요인
등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생제는 “확진에 기반한 치료제”여야 합니다.
5. 항생제를 처방받았을 때 지켜야 할 복용 수칙
올바른 복용은 내성 예방과 치료 효과 모두를 위해 필수입니다.

✅ 정해진 용량·기간 반드시 준수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임의로 중단하면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있습니다.
✅ 남은 약은 보관하거나 지인에게 전달하지 않기
항생제는 개인 맞춤 처방이며, 상태·체중·병력에 따라 용량이 다릅니다.
✅ 병용 금기 약물 확인
혈액 희석제·항부정맥제 등과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 지시가 필요합니다.
✅ 부작용·이상반응 즉시 보고
발진·호흡곤란·심한 설사 등은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6. 2025 항생제 사용을 둘러싼 변화와 대응 전략
항생제 내성은 개인 차원을 넘어 보건정책과 사회 시스템 전반의 문제입니다.
① 국가 차원
● 처방 모니터링
● 내성균 감시
● 항생제 적정 사용 캠페인
● 의료기관 교육 강화
② 의료기관
● 항생제 관리 프로그램(ASP) 운영
● 항생제 선택·용량·기간 표준화
● 불필요한 예방적 항생제 제한
③ 개인·가정
● 처방전 없는 항생제 사용 금지
● 감염 예방 습관 유지
● 백신 접종 준수(폐렴구균·독감 등)
● 의료진 판단 존중
7. 마무리 | 항생제는 “빨리 낫기 위한 만능약”이 아닙니다
항생제는 인류가 얻은 가장 중요한 의료 자원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사용량이 많을수록 내성균은 더 빠르게 증가합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단 하나입니다.
“항생제가 필요한 경우에만,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
이를 위해서는 아래사항이 필수입니다.
● 감염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
● 의료진의 처방 준수
● 생활습관을 통한 감염 예방
● 불필요한 요구·자가복용 금지
올바른 항생제 사용은 개인 건강뿐 아니라 미래 세대의 치료 선택지를 지키는 책임 있는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