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항체 검사 완전정리 | TPOAb·TgAb로 확인하는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의 초기 신호

갑상선은 대사 속도, 체온, 심박수, 신경 기능까지 전신에 영향을 주는 기관입니다.
이 중 자가면역 반응으로 갑상선이 손상되는 질환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피로·체중 변화처럼 일상적인 신호로 보이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갑상선 항체 검사(TPOAb, TgAb)는 일반 갑상선 기능검사(TSH, Free T4, Free T3)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초기 면역 변화를 확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갑상선 항체의 개념, TPOAb·TgAb의 정상 범위, 자가면역 갑상선질환과의 연관성, 검사 필요 상황까지 객관적으로 정리합니다.

 

 

1. 갑상선 항체란 무엇인가 — 자가면역 반응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

갑상선

 

갑상선 항체는 면역계가 갑상선 단백질을 외부 침입자로 잘못 인식해 생성하는 자가항체입니다.
대표 항체는 다음 두 가지입니다.

• TPOAb (Thyroid Peroxidase Antibody)
• TgAb (Thyroglobulin Antibody)

이 두 항체는 갑상선 호르몬 합성과 구조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므로, 항체 증가 자체가 자가면역 활성화가 진행 중임을 시사합니다.
다만, 항체 양성만으로 갑상선 기능이 즉시 저하되거나 항진되는 것은 아닙니다.

 

2. TPOAb·TgAb 의미 — 각각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가

① TPOAb: 갑상선 호르몬 합성 효소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TPO는 갑상선 호르몬(T3, T4)을 만들기 위한 필수 효소입니다.
TPOAb가 양성이면 이 효소가 면역계 공격을 받고 있을 가능성을 의미하며, 아래 상황과 관련됩니다.

•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 갑상선염)
• 그레이브스병
• 임신 초기 특이적 위험성 증가
• 기능저하증으로 진행 가능성 증가

TPOAb는 자가면역 과정의 활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② TgAb: 갑상선 호르몬의 원료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

Thyroglobulin(Tg)은 T3·T4를 만드는 재료 역할을 합니다.
TgAb는 이 단백질에 대한 항체이며 다음 상황에서 상승할 수 있습니다.

• 하시모토 갑상선염
• 그레이브스병
• 갑상선 결절·염증
• 수술 후 잔여 조직 평가 시 보조적 지표

TgAb는 조직 손상 여부를 반영하는 성격이 더 강합니다.

 

 

3. 정상 범위와 해석 기준 — 항체 양성 = 질환 확진이 아님

병원·검사 장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참고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TPOAb: 35 IU/mL 이하
• TgAb: 40 IU/mL 이하

하지만 중요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체 양성 + 호르몬 정상 = 초기 자가면역 과정 또는 경미한 변화

→ 치료보다는 경과 관찰이 필요한 경우가 많음

 

✔ 항체 음성 + 호르몬 이상 = 기능저하증·항진증 가능

→ 항체가 없어도 기능 이상이 발생할 수 있음

 

✔ 항체만으로 갑상선 질환을 확진할 수 없음

반드시 아래와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 TSH
• Free T4
• Free T3

 

4. 항체만 양성인데 증상이 없는 경우 — 어떤 의미인가

증상이 전혀 없는데 항체만 양성인 경우도 흔합니다.
이 상황은 다음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① 자가면역 질환의 ‘전초 단계’

면역계 활성은 시작됐지만 호르몬 분비에는 영향이 없는 초기 단계입니다.

 

② 일시적 증가

감염·스트레스·출산 등 특정 상황에서 일시적 항체 상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③ 가족력 영향

자가면역 질환 가족력이 있으면 항체 양성 확률이 더 높습니다.

 

④ 기능저하·항진으로의 진행 가능성

항체 양성은 향후 위험성 증가를 의미할 뿐 즉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경우 6개월~1년 후 재검사가 일반적입니다.

 

 

5. 자가면역 갑상선질환과의 연관성 — 하시모토·그레이브스병

자가면역 갑상선질환

 

갑상선 항체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의 핵심 지표입니다.

 

① 하시모토 갑상선염

대표적인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입니다.

특징

• TPOAb 상승이 가장 흔함
• TgAb 상승도 자주 동반
• 시간이 지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진행 가능

이후 기능저하로 넘어간 변화를 이해하려면
예전에 작성한 ‘갑상선 기능저하증 초기증상 총정리’ 에서 설명한 피로·추위 민감성·부종 등의 특징이 참고됩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초기증상 총정리 | 피로·부종·추위 민감성으로 의심해야 하는 신호들(2025)

 

② 그레이브스병

항진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특징

• TRAb(갑상선 자극 항체)가 핵심
• TPOAb·TgAb 상승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기능항진증의 임상 특징은 기존 글 ‘갑상선 기능항진증 초기증상 총정리’ 에서 다뤘던 두근거림·열감·손떨림·체중 감소 등과 연관됩니다.

갑상선 기능항진증 초기증상 총정리 | 체중 감소·두근거림·손떨림으로 의심해야 하는 신호들

 

6. 어떤 경우 항체 검사를 시행하는가

갑상선 검사

 

다음 상황에서는 항체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갑상선 기능검사(TSH)가 비정상일 때 : 기능저하·항진 원인이 자가면역 질환인지 확인하는 데 필요
• 원인 모를 피로·탈모·체중 변화 : 자가면역 갑상선염 초기에는 매우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음
• 가족력 : 자가면역 질환이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을 경우 위험성 증가
• 임신 준비 또는 임신 초기 : TPOAb 양성 산모는 임신 초기 기능저하 위험 증가가 보고됨
• 갑상선 초음파에서 염증·결절 발견 : 조직 손상·자가면역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

이처럼 피로·기분 변화·탈모 등은 이전에 작성한 ‘비타민 B12 부족 증상 총정리’ 에서 다루었던 변화와 부분적으로 겹칠 수 있어 양자 간 감별이 필요합니다.

비타민 B12 부족 증상 총정리 | 손발저림·피로·기억력 저하로 확인하는 조혈·신경 신호

 

7. 임신과 갑상선 항체 —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임신 초기에는 갑상선 호르몬 필요량이 증가합니다.
TPOAb 양성인 산모는 임신 초기 갑상선 기능저하 위험이 높아 정기적인 기능 검사가 권고될 수 있습니다.

또한 출산 후에는 면역계 변화로 인해 갑상선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항체 양성이면 출산 후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8. 외부근거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기반 설명

갑상선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자가면역성 갑상선염(하시모토)을 대표적인 갑상선질환으로 설명하며, 이 질환이

• 갑상선호르몬 생성 감소,
• 피로·부종·체중 증가 같은 증상,
• TPOAb·TgAb 증가와의 연관성
  을 갖는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변화를 평가할 때 혈액검사(TSH, T3, T4)와 항체 검사를 함께 확인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제시합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 갑상선염

이 자료는 항체 검사가 기능 변화 이전의 면역학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본 글의 내용과 일치합니다.

 

9. 마무리 — 항체 검사는 자가면역 갑상선질환의 ‘초기 면역 신호’를 파악하는 도구입니다

TPOAb·TgAb는 갑상선 기능 변화보다 먼저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증상이 미미하거나 일상적인 피로 수준에 그치더라도 항체 양성은 장기적 경과 관찰이 필요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특히 항체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기능저하·항진 증상이 반복될 때
• 원인 모를 피로·기분 변화·탈모가 지속될 때
• 임신 계획 또는 임신 초기
• 가족력이 있을 때
• 갑상선 초음파에서 염증·불균일한 조직이 보일 때

항체 양성은 즉시 치료를 의미하지 않지만 자가면역 과정이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므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합니다